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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투라 - 스페이스 어드벤쳐 : 쥬만지가 우주로 간다면? (Zathura: A Space Adventure, 2005)

샤샤캣 2022. 7. 2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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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라 - 스페이스 어드벤처 (Zathura: A Space Adventure, 2005)

감독 : 존 파브로

출연 : 조쉬 허처슨, 조나 보보,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

 

 

 

영화 자투라의 재밌는 부분들

 

이 영화를 가끔 찾아보게 되는 것은 지금은 너무나 유명해진 할리우드 스타들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주인공 윌터 역으로 나오는 조쉬 허처슨은 자투라 이후에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시리즈와 헝거게임 시리즈로 이제는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단단히 한 배우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나 유명해진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주인공 형제들의 누나로 나오는데 역시나 이 영화에서도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았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라는 배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패닉룸이라는 영화였는데 이 영화에서도 참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었다. 이후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통해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할리우드 스타가 되었다. 자투라에서의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락을 좋아하는 스타일리시한 10대 소녀로 나오는데 다른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차분하고 무거운 모습이 아닌 발랄한 모습이 가득하다. 우주비행사로 나온 댁스 셰파드는 연기가 아닌 다른 부분으로 현재 유명해졌는데 겨울왕국 안나 목소리를 연기한 크리스틴 벨이 바로 댁스 셰파드의 아내이다.

 

 

 

우주로 간 쥬만지, 자투라가 된다

 

이 영화는 쥬만지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온 대신 배경을 정글이 아닌 우주로 바꿨다. 처음 이 영화를 보게 된 것도 쥬만지 2탄이라는 홍보 때문이었는데 분명 쥬만지와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에 상당히 의아함을 느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설정만 그대로 가져왔을 뿐 완전히 다른 영화나 마찬가지라서 쥬만지 2탄으로 보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 자투라는 늘 다투기만 하는 어린 윌터와 대니 형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윌터가 형이라는 이유로 매번 대니에게 양보해야 하고 그 때문에 대니를 미워하게 되는데 동생이 있는 사람이라면 참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졸지에 부모님의 관심을 동생에게 뺏긴 것도 억울한데 고작 몇 살 더 많다는 이유로 그 미운 동생을 돌보고 사랑해야만 한다. 문제는 윌터도 아직 어린아이라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을 위해서는 윌터가 동생을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기에 나온 장면들이겠지만 이 장면을 어찌나 잘 만들었는지 보는 관객마저 대니가 얄밉고 짜증스럽게 느껴졌다. 나 역시 어릴 때 내 동생에게 느꼈던 감정이기에 더 많이 공감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애초에 이 영화에서 자투라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대니가 찾아온 자투라 게임 때문이었다. 멋대로 먼저 게임을 시작해버려서 졸지에 우주에 던져지게 만들었다. 쥬만지에서는 현실에 있는 플레이어의 앞에 쥬만지 세계가 찾아오는 것이었다면 자투라는 아예 자투라 안의 우주 속에서 게임을 진행한다. 현실에 있었기에 쥬만지에서 게임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으면 게임으로 인한 피해를 입는 일이 없었는데 자투라는 다시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서라도 게임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화이기 망정이지 어린아이들이 갑자기 우주에 던져지게 된다면 게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까. 그래도 영화이기에 윌터와 대니는 게임을 진행한다. 게임을 진행하다가 자신의 누나인 리사를 얼려서 냉동인간을 만들기도 하고 외계의 로봇에게 공격도 받게 된다. 쥬만지의 경우 쥬만지 세계에서 살아온 알렌이 있었기에 쥬만지에서 나온 현상들에 대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알렌이 일종의 공략집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자투라 역시 이런 공략을 도와주는 인물이 나타난다. 우주를 떠도는 우주비행사가 등장하며 빛을 쫓아 공격하는 조르곤을 피할 수 있었고 잃어버렸던 자투라 게임을 되찾아 다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형제들의 누나인 리사는 우주비행사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충분히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얼어붙었다 녹아서 정신 차려보니 우주에 와 있고 동생들은 너무나 어리기만 하다. 리사 역시 아직 어린 소녀일 뿐인데 자신보다 더 어린 동생들과 함께 우주에 갇혀있다는 것이 얼마나 아찔하고 힘들었을까. 이런 와중에 나타난 어른스러운 우주비행사는 리사에게도, 윌터와 대니 형제에게도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어른이었다.

 

 

 

쥬만지와는 다른 반전과 감동이 있는 자투라

 

우주비행사의 도움을 받으며 게임을 진행하던 중 윌터와 대니는 또다시 싸우고 만다. 윌터는 우주비행사에게 동생이 너무 밉다고 털어놓고 우주비행사는 윌터를 이해해주면서도 그래도 동생을 미워하지 말라고 설득한다. 우주비행사 역시 미워하던 동생이 있었는데 그 동생이 사라지게 되어 지금도 동생을 찾아 헤메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우주비행사와 윌터 앞에 소원이 이루어지는 행성이 지나간다. 대니에 대한 미움이 가득한 윌터가 어떤 소원을 빌게 될지 예측한 우주비행사는 윌터를 극구 만류하며 절망한다. 그러나 윌터는 자신의 동생이 없어지게 해 달라는 소원 대신 지금까지 자신들을 도와준 우주비행사의 동생을 되돌려달라는 소원은 빈다. 소원이 이루어지어 환한 빛 속에서 어린아이가 걸어 나오는데 그 아이는 바로 대니였다. 그 모습을 본 대니는 나를 한 명 더 만들어 낸 것이냐며 당황하고 소원을 빌었던 윌터 역시 당황하게 된다.

하지만 우주비행사는 빛 속에서 걸어 나온 대니를 끌어안고 드디어 동생을 찾았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우주비행사는 평행세계의 윌터였다. 행성이 지나갈 때 우주비행사는 동생이 없어지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게 되었고 동생이 없어졌기에 게임을 함께 진행할 사람도 없어져버려 우주에 갇혀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평행세계의 윌터이자 우주비행사는 자신의 동생과 함께 빛 속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윌터와 대니, 리사도 무사히 현실로 돌아오게 되고 윌터와 대니는 진정으로 서로를 위하는 형제가 된다. 어린이들이 나오고 어린들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어른들이 보더라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고 마지막의 반전 역시 좋았다. 꼼꼼히 따져보면 설정상의 오류도 있지만 눈에 보이는 대로 편하게 보고 즐기기에는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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