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Top Gun, 1986)
감독 : 토니 스콧
출연 : 톰 크루즈, 켈리 맥길리스, 발 킬머, 안소니 에드워즈 등
영화 탑건의 제작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탑건은 제작과정에서부터 미 해군의 엄청난 협조와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 때문에 CG나 특수촬영의 비중보다는 실제 F-14 전투기로 촬영을 했고 영화는 어설픈 장면 없이 생생한 실제 전투기의 모습을 그대로 담을 수 있었다. 영화의 내용은 완전한 픽션이 아니고 실제 현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내용이다. 샌디에이고 마라마에 있던 미 해군 전술 교관 프로그램의 이름이 탑건이었고 이 항공대 기지의 이야기를 쓴 기사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전해진다.
미군의 실패로 끝났던 베트남 전쟁 이후에 만들어진 다른 영화에서는 미군의 모습을 아주 무능한 존재로 만들었었다. 예를 들어 플래툰, 람보, 지옥의 묵시록과 같은 영화이다. 미국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는커녕 자신들을 보호해주고 지켜줘야 할 존재들의 부패와 무능을 다룬 영화들로 국민들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런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레이건 대통령은 미국의 자존감과 애국심 복원을 약속하고 할리우드 역시 레이건 대통령의 노력에 동참하게 된다. 제작 비화에 따르면 탑건의 제작사는 미 국방부와 협력하여 시나리오까지 함께 만들어갔고 미군 파일럿들과 함께 실제 전투기와 항공모함을 영화로 촬영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현재의 PPL 방식과 비슷한 것으로 국군 입대와 애국심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과 호응을 끌어내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방법이었다. 이는 비단 미국 국민들 뿐만이 아니라 영화가 개봉한 다른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 한국에서도 영화 개봉 이후 많은 학생들과 성인 남성들에게 국군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었으며 실제로 이 영화로 인해 파일럿의 꿈을 꾸는 청소년들도 많이 생겨났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온 정환이 파일럿이 되게 되는 계기도 탑건을 보고 파일럿의 꿈을 꾸었던 자신의 형 정봉의 꿈을 대신 이루어주기 위한 것으로 나온다.
미군의 협조를 받았기에 제작비가 적게 들어갔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제작사의 말에 따르면 시간당 7000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촬영했다고 한다. 덕분에 미 해군은 영화로 인해 홍보는 물론 재정적인 부분까지 엄청난 이득을 취하게 되었다.
영화 탑건의 내용은 무엇일까?
탑건의 내용을 아주 간략히 설명하자면 미 해군 소속 파일럿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본명이 아닌 콜사인으로 서로를 부르는데 주인공인 톰 크루즈의 콜사인이 매버릭이다. 현재 개봉하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탑건의 후속편인 탑건:매버릭에서 매버릭이 바로 톰 크루즈를 뜻하는 것이다. 작전 수행 중 실수를 하게 된 매버릭과 부기장 구스가 5주간 탑건 훈련소에 들어가게 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곳에서 매버릭은 탑건 훈련생들의 조교인 천체물리학 박사 찰리를 만나고 오래 지나지 않아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천재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때문에 돌발적인 행동이 잦은 매버릭은 교관에게도, 동료들에게도 질타를 듣게 된다.
탑건의 졸업을 2주 앞두고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에 임하던 매버릭과 구스는 이상기류로 인한 전투기 고장으로 긴급 탈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탈출과정에서 구스가 전투기 캐노피에 머리를 부딪히게 되고 그대로 사망하게 된다. 전우이자 형제였던 구스의 죽음으로 인해 방황하던 매버릭은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한다. 그렇게 탑건의 졸업식 날이 되었고 평화롭게 졸업식을 치르던 생도들에게 긴급명령이 떨어진다. 구출작전을 펼쳐야 하는 임무에 투입되게 된 매버릭은 항상 자신의 뒤에서 힘이 되어주던 구스를 그리워한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무사히 동료들을 지켜내며 열렬한 환호를 받고 그제야 매버릭은 자신이 있을 곳이 이곳임을 깨닫게 된다. 그제야 매버릭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구슬릴 잊고 다시 한번 나아가기로 결심한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는 함장의 물음에 매버릭은 탑건의 교관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국내와 해외의 탑건에 대한 평가를 알아보자
탑건의 내용을 살펴보면 내용 자체는 사실 평범 그 자체이다. 파일럿들의 전투, 사랑, 우정을 그렸을 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실제 전투기와 항공모함을 등장시키며 198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 중에서도 독보적인 영상미를 자랑한다. 그 때문에 2015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영구 보존하는 영화가 되기도 했다. 해외 로튼토마토 지수를 보면 신선도 58%, 관객점수 83%인데 영화 자체의 신선함은 떨어지지만 관객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자체의 스토리보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영상이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