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퓨쳐 2 (Back To The Future Part 2, 1989)
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 마이클 J 폭스, 크리스토퍼 로이드, 리 톰슨, 크리스핀 글로버 등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온 마티
예기치 않게 과거를 여행하고 브라운 박사를 살리는 것은 물론 자신의 삶까지 변화하게 된 마티는 여자 친구인 제니퍼와 데이트를 하게 된다. 과거 여행을 다녀오기 전에는 엉망이었던 가족들의 상황도 남부럽지 않은 성공을 이룬 화목한 가정이 되었으며 그 덕분에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고급 자동차까지 자신의 소유가 되어 있다. 행복한 마음으로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를 준비하던 마티 앞에 다시 한번 브라운 박사가 나타난다. 마티와 헤어진 뒤 미래에 다녀왔던 브라운 박사는 마티뿐만 아니라 제니퍼까지 관련되어 있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드로리안의 등장에 놀라 기절한 제니퍼를 두고 갈 수 없던 마티와 브라운 박사는 제니퍼를 태우고 이번에는 미래로 향하게 된다.
이번에는 미래로 간다
영화에서 마티와 브라운 박사는 30년 후의 미래로 향한다. 영화가 개봉했던 당시가 1989년도 이고 영화의 배경은 1985년도였으니 마티와 브라운 박사가 향한 미래는 2015년이 된다. 지금은 2015년이 훨씬 지나버린 2022년이지만 이 당시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2015년의 모습은 아주 흥미롭다. 죠스라는 영화가 속편에 속편을 거듭하여 19편 까지 나와있는데 그 당시 죠스가 얼마나 인기 있는 영화였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30년 후의 미래에서는 마티와 제니퍼가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마티와 제니퍼의 아들은 마티와 똑 닮은 외모이지만 성격은 정반대였다.
유약한 성격의 아들은 불량학생들의 꾐에 빠져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그 때문에 징역을 살게 되는 상황이 되는데 이 일을 막기 위해 브라운 박사는 마티를 미래로 데려오게 된 것이었다. 마티와 브라운 박사는 우여곡절 끝에 아들의 범죄 연루를 막아내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기절해 있는 제니퍼를 발견한 경찰들이 지문을 통해 미래의 마티와 제니퍼의 집으로 제니퍼를 옮겨놓은 것이었다. 제니퍼를 구하러 가는 길에 마티는 호기심과 약간의 욕심으로 인해 골동품점에 있는 스포츠 도감을 구입하게 되는데 이것이 마티의 커다란 고난의 시작이었다. 마티와 브라운 박사를 지켜보고 있던 비프가 드로리안의 정체를 알아낸 것이다. 비프는 몰래 드로리안을 작동시켜서 과거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과거의 자신에게 마티가 미래에서 가져온 스포츠 도감을 건넨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과거가 바뀌면서 그로 인한 미래 역시 바뀌고 있다는 걸 모른 채 마티는 다시 현재로 돌아오고 너무나 변해버린 현재의 모습에 당황한다. 화목했던 가정은 온데간데 없었고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의 자동차나 닦아주던 비프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어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마티의 아버지는 억울한 죽음을 맞았으며 마티의 어머니는 비프의 아내가 되어 불행한 삶을 살고 있었다.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되돌려놓기 위해 마티는 또다시 과거로 향하게 된다.
다시 한 번 과거로의 여행
모든 것이 변화하게 되는 시점의 과거는 1편의 배경이 되었던 시점이었다. 1편에서 과거로 온 마티, 그리고 다시 한번 과거로 온 2편의 마티까지 모두 함께 나오며 자칫 혼란을 줄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 하지만 이 영화가 명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듯 어렵고 복잡한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갔다.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제작하는 것을 염두하고 만든 영화였기에 1편과 똑같이 반복되는 장면 속에서 새로운 장면이 함께 나오며 감탄을 유발한다. 불행한 미래의 씨앗이 되는 스포츠 도감을 무사히 손에 넣어 불태우며 다시 한 번 과거에 오게 된 목적은 달성했지만 드로리안에 벼락이 떨어지며 브라운 박사를 사라지고 마티는 과거에 남겨져버렸다.
그러나 현재 마티가 있는 과거에서부터 더 먼 70년 전의 과거에 도착한 브라운 박사는 70년 후 그 곳에 남겨져있게 될 마티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메시지를 받은 마티가 브라운 박사가 서부시대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영화는 대망의 마지막 3편을 암시하며 끝나게 된다. 영화는 처음부터 3편의 시리즈를 염두하고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내용의 전개와 인물들의 서사, 그리고 영화상의 연출까지 완벽하다. 2000년 초반에도 어설픈 CG 효과의 영화들이 많았던 것을 생각한다면 1980년대의 영화가 이렇게 이질감 없는 특수효과를 만들어 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