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퓨쳐 (Back To The Future, 1985)
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 마이클 J 폭스, 크리스토퍼 로이드, 리 톰슨, 크리스핀 글로버 등
과거로 가게 되는 주인공
멋진 여자 친구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는 그야말로 루저 인생이다. 능력도 재력도 없는 부모님은 마티를 부끄럽게만 만들고 마티의 형과 누나 역시 마티에게 도움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왔으니 마티 역시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할 의지도, 자신감도 없다. 이런 마티가 동네에서는 괴짜로 소문난 브라운 박사와는 마치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이 나온다. 주변에 제대로 된 어른이 없는 마티에게 있어서 브라운 박사는 든든하게 기댈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진짜 어른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사실 브라운 박사도 제대로 된 어른 이라고 보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 본인의 연구와 개발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어른이라면 리비아 테러리스트에게 플루토늄을 훔칠 생각 따윈 하지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시간여행이 가능한 자동차 드로리안을 만들어 내는데에 성공하지만 과거로의 여행을 앞두고 브라운 박사는 테러리스트에게 목숨을 잃게 되고 그와 동시에 마티는 1955년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지금 자신의 나이대의 부모님, 그리고 젊은 브라운 박사를 만나게 된다. 마티의 궁극적인 목적은 브라운 박사를 살리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미래로 돌아가려 하지만 드로리안이 작동하지 않게 되고 결국 과거의 젋은 브라운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미래에서 왔다는 마티를 의심하던 브라운 박사는 차츰 마티의 말에 설득당하게 되고 마티를 미래로 보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현재를 지키기 위해 과거를 바꿔간다
마티가 있던 1985년에서는 플루토늄이 있기에 드로리안의 작동이 가능했지만 현재 마티가 있는 1955년에는 플루토늄이 없기에 그에 상응하는 전력을 만들 수 없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을 정도의 전력이기에 번개가 칠 때의 순간 전력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타이밍을 맞출 방법을 찾아내야 했다. 다행히 미래에서 왔기에 과거의 일을 알고 있는 마티가 광장의 시계탑이 벼락을 맞아 멈췄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바로 그 곳에서 드로리안을 다시 작동시키기로 한다. 문제는 마티의 부모님이었다. 마티의 실수로 인해 부모님이 만났어야 할 시간과 장소에서 부모님이 만나지 못했고 이대로라면 부모님이 결혼을 하지 않게 되니 마티와 마티의 형제들이 미래에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이것을 마티가 가지고 있는 가족사진에서 형, 누나 순으로 사라지는 것으로 보여주는데 1985년에 만든 영화의 연출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잘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드로리안의 작동이 가능한 날을 기다리는 것과 동시에 마티는 이제 부모님을 다시 만나게 하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백 투 더 퓨쳐, 집으로 돌아가자
마티가 살았던 미래에서 매번 마티의 아버지 조지를 괴롭히던 비프는 이미 과거에서부터 조지를 괴롭혀왔었다. 패거리를 만들어 몰려다니면서 마티의 어머니 로레인을 희롱하고 조지를 못살게 구는 비프의 존재는 가뜩이나 할 일이 태산인 마티에게도 큰 골칫거리였다. 그 와중에 조지와 로레인이 만났어야 했던 타이밍에 마티가 끼어들게되며 로레인은 조지가 아닌 마티에게 사랑을 느끼는 엉망진창의 상황까지 되어버린다. 자신의 아버지 조지에게 로레인을 지켜야 한다, 강해져야 한다 말하지만 사회적 약자로 살아온 조지는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러나 로레인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던 조지가 비프에게 괴롭혀지고 있던 로레인을 구해내고 비프에게 시원한 주먹 한 방을 날리는 것을 계기로 로레인의 마음은 조지에게 향하게 된다.
그리고 마티는 자신이 몰랐던 부모님의 모습을 보게 된다. 꽉 막히고 고지식한 줄 알았던 어머니는 너무나 해맑고 때로는 일탈도 즐기는 사랑스러운 소녀였고 자식 셋을 두고도 비프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아버지는 의미 없는 폭력이 싫었던 것뿐이지 약하지 않았다. 드로리안의 작동 시작 전에 부모님의 만남도 무사히 성사시킨 마티는 드로리안이 작동하기 직전에 브라운 박사에게 미래에서 벌어질 일을 전하려 한다. 하지만 브라운 박사는 미래에서 벌어질 일을 미리 알게 되면 안된다며 마티가 전해준 편지를 찢어버리고 드로리안을 작동시킨다. 미래의 브라운 박사가 죽기 직전의 시간으로 돌아오게 된 마티는 브라운 박사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지만 브라운 박사를 총격을 당했고 예정된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티는 절망한다. 하지만 브라운 박사는 과거에 찢었던 편지를 다시 붙여서 마티의 메시지를 읽은 뒤였고 방탄조끼를 입어서 타격을 막았기에 죽지 않고 살아났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마티는 또 한 번 놀라고 만다. 과거에 마티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힘으로 로레인을 지키고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살아왔던 아버지는 사회적인 성공을 이뤘고 로레인과도 행복하게 살고 있었으며 마티의 형과 누나 역시 번듯한 사회인으로 살고 있었다. 과거의 작은 행동 하나가 미래를 바꾸게 된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 항상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도 언젠가는 과거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나의 모습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는 바뀌게 될 것이다. 나의 미래는 지금의 내가 만든다.